블로그란 공간이 이제는 그 의미를 잃어간지 꽤 되었지요.

그리고 이제 인터넷의 논쟁이란 것도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습니다.

 

모름지기 인터넷 상의 논쟁, 속된 말로 키배의 묘란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,

상대방이 병신인 것을 증명해서 논쟁을 관람하는 제삼자를 설득하는 데에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만,

지금 이 시대의 사람들은 상대방이 병신인 것을 보여줘도 눈막고 귀막고 부르짖기에 열심인 사람들이 다수죠.

 

인터넷 상의 논쟁으로 사람들을 설득하고 제 자신의 가치관을 펼쳐나갈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.

그보다는 현란한 시청각자료와 정치적 메시지와 달콤한 감언이설의 배합으로 사람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

그 잘난 뉴미디어 프로파간다의 시대가 되었죠.

 

그 프로파간다에 홀리거나, 혹은 프로파간다와 내가 하나가 된다!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면서

신나치의 첨병이 된 작자들이 가끔 와서 흰소리를 하는 걸 배려해주기도 매번 귀찮은 일입니다.

 

그리고 이제 이 블로그의 쓰임새도 많이 다했고요.

칸코레도 망했고, 스토커 한글패치는 뭐 다른 분들이 보관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만.

 

블로그가 지금 막 닫히거나 하진 않을 겁니다. 사실 앞으로도 닫거나 하진 않을 것 같아요.

근데 포스팅이나 카테고리 구조는 많이 바꿀꺼고, 주소가 바뀔수도 있습니다.

 

그럼, 좋은 하루 되십시오.

Posted by 컴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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